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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공연전시
호텔서 즐기는 아트페어…색다른 전시에 관람객 북적‘제1회 울산 컨템퍼러리 아트페어’
지역뿐만 아니라 서울·부산 등 전국 32개 갤러리 참여해 성황
현대호텔 울산서 8일까지 계속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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승인 2014.06.05 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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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▲ 현대호텔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‘2014 울산 컨템퍼러리 아트페어’에서 참가자들이 울산 모아미 갤러리의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있다. 김경우기자 woo@ksilbo.co.kr  
 

5일 오후 5시.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호텔 울산 11~12층 객실과 복도가 갑자가 분주해 졌다. 울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호텔아트페어가 개막한 것이다. 

객실 출입문은 의레 꽁꽁 닫혀 있게 마련이지만, 이 날은 모든 객실 문이 활짝 열렸다. 복도는 투숙객이 아니라 그림을 감상하러 온 일반인들로 일찌감치 점령을 당했다. 사람들은 객실을 차례차례 돌아다니며 방마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진열된 수백 여 점의 그림들을 감상했다. 

호텔아트페어는 일반 갤러리를 벗어나 호텔 객실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. 관람객은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어 좋고, 갤러리는 전시장을 벗어나 보다 많은 관람객이자 구매자를 만날 수 있다.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는 이미 해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호텔아트페어가 많으나, 울산은 미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동안 잘 성사되지 않았다.  

   
▲ 현대호텔 울산 객실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서 전시된 서울 공평아트 작품. 김경우기자

그러나 올해는 리모델링 객실층을 홍보하려는 호텔 측의 전략과 각 지역 미술 애호가를 공략하겠다는 서울지역 갤러리들이 마음을 모았다. 이들의 협업으로 구성된 기획사가 지난 수개월 간의 작업을 거쳐 드디어 ‘제1회 울산 컨템퍼러리 아트페어’(2014 CA-U)를 성사시켰다. 

이번에 참여한 갤러리는 모두 32곳. 서울과 부산, 광주지역 갤러리는 물론 모아미, 라온(옛 구교원), 도트, 로코코 등 울산지역 갤러리도 4곳이나 참여했다. 

모아미 갤러리는 최병화 김호태 등 울산작가들의 작품으로 객실 거실을 장식했다. 류부경 작가의 화사한 색감의 복주머니 그림은 침실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사용됐다. 도트에서는 김섭 신선미, 로코코에서는 김창한 김선이, 라온에서는 김상복 우징 등 울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화가의 작품이나 울산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대거 소개했다.

관람객 박현숙(51·중구 반구1동)씨는 “평소 좋아하던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. 타 지역 갤러리를 통해 새롭고 수준높은 작품들을 보게 된 것이 좋았다”고 말했다. 

또 다른 관람객 류재화(42·북구 진장동)씨는 “일반 갤러리와 달리 현관이나 침실 등이 우리 집과 비슷해서, 그림 인테리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”고 말했다.

신용철(서울공평아트 대표) 2014 CA-U 추진위원장은 “최근 울산에도 여러 민간 갤러리가 개관을 한 것으로 안다. 이번 아트페어가 지역에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창구로 활용되면 좋겠다”고 말했다. 아트페어는 8일까지 계속된다.

홍영진기자 thinpizza@ksilbo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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